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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루틴 라이프스타일

1년 후 나는 어떤 러너가 되고 싶은가 — 목표 설정 이야기

by 바다011 2026. 8. 26.
🧭 목표 설정 이야기

1년 후 나는
어떤 러너가 되고 싶은가

막연히 "더 잘 뛰고 싶다"는 마음으로는 1년이 그냥 지나가더군요. 구체적인 좌표를 찍고 나서야 러닝이 방향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러닝을 시작한 지 두 달쯤 됐을 때였습니다.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저는 "그냥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답했어요. 나쁜 답은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면 측정할 수 없는 목표는 목표가 아니라 바람이었습니다. 반년쯤 지나고 나서야 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개발 일을 하면서 스프린트 목표를 잡을 때는 늘 "이번 스프린트에 뭘 완료할 것인가"를 숫자와 기한으로 정리하는데, 정작 제 러닝 목표는 그런 식으로 세워본 적이 없더군요. 그래서 올해 1년 계획을 세우면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목표 설정 프로세스를 거쳤고, 그 과정을 기록해봅니다.

1년 후 나는 어떤 러너가 되고 싶은가
1년 후 나는 어떤 러너가 되고 싶은가

지금의 나, 숫자로 보면

1년 3개월러닝 경력
10km최대 완주 거리
58'40"10km 최고 기록
주 3회현재 러닝 빈도

* 2026년 8월 기준, Garmin Forerunner 255 · Strava 기록

막연함에서 구체성으로, 목표를 다듬은 과정

 

1단계 — "잘 뛰고 싶다"는 말부터 버렸다

2026.07 초

막연한 목표는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잘"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대신 숫자로 바꾸는 작업부터 시작했어요.

 

2단계 — 과거 1년의 데이터를 먼저 봤다

2026.07 중순

Strava에서 지난 1년치 페이스 변화, 거리 추이를 다시 훑었습니다. 감으로 정하지 않고 실제 성장 속도를 기준으로 다음 목표를 잡으려 했어요.

 

3단계 — 목표를 3개 층위로 나눴다

2026.07 말

기록 목표, 거리 목표, 습관 목표를 따로 세웠습니다. 하나로 뭉쳐놨을 땐 뭘 우선해야 할지 헷갈렸는데, 나누고 나니 매일 뭘 해야 할지가 명확해졌어요.

 

4단계 — 중간 체크포인트를 심었다

2026.08 초

1년 뒤 목표만 있으면 초반엔 여유를 부리다 후반에 몰아치게 됩니다. 그래서 3개월 단위로 확인할 체크포인트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5단계 — 목표를 눈에 보이는 곳에 뒀다

2026.08 현재

Notion 대시보드에 목표와 현재 수치를 나란히 띄워두고 매주 업데이트합니다. 코드 배포 전 체크리스트 보듯, 러닝도 그렇게 관리하기 시작했어요.

목표를 세우며 배운 것들

1. 목표는 "SMART"해야 실행이 된다

이건 회사에서 지겹게 듣던 프레임워크인데, 러닝에도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Specific(구체적), Measurable(측정 가능), Achievable(달성 가능), Relevant(관련성), Time-bound(기한). 이 다섯 가지가 빠지면 목표는 그냥 다짐으로 끝나더라고요.

// Before: 막연한 목표
const goal = "러닝을 더 잘하고 싶다"

// After: SMART 프레임 적용
const goal = {
  metric: "10km 기록",
  current: "58'40\"",
  target: "50'00\"",
  deadline: "2027-08-01",
  checkpoints: ["3mo", "6mo", "9mo"]
}

2. 기록 목표 하나만 세우면 반드시 무너진다

처음엔 "10km 50분 돌파"만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위험한 설계였어요.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기록이 정체되면 목표 전체가 무너진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기록·거리·습관 세 갈래로 나눴습니다.

⚠️ 시행착오
작년에 "서브4 마라톤"만 단일 목표로 잡았다가, 8월에 발목을 다치면서 그 목표 자체가 의미 없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단일 지표에 모든 걸 걸면 부상 하나에 동기부여 전체가 무너집니다.

3. 목표별로 진행률을 눈으로 확인한다

세 갈래로 나눈 목표를 각각 퍼센트로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시점 기준으로는 이렇습니다.

기록 목표 — 10km 50분 돌파18%
 
거리 목표 — 첫 하프마라톤 완주35%
 
습관 목표 — 주 4회 러닝 정착60%
 
💡 실전 팁
기록 목표는 부상이나 날씨 변수로 흔들리기 쉬운 반면, 습관 목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세 목표 중 습관 목표를 가장 먼저 채우는 걸 목표로 삼으면, 나머지 두 개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4. 3개월 체크포인트가 없으면 1년은 그냥 지나간다

작년의 실패는 목표가 없어서가 아니라, 중간 점검이 없어서였습니다. 1년 뒤 목표만 걸어두면 지금 당장은 급할 게 없어 보이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3개월마다 "이 페이스로 가면 1년 뒤 목표에 도달하는가"를 스스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 이번에 다르게 한 것
매주 일요일 저녁, Notion에 그 주의 러닝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목표 대비 진행률을 업데이트합니다. 코드 리뷰하듯 제 페이스도 리뷰하는 셈인데, 이게 생각보다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지금 vs 1년 후, 그리고 싶은 모습

지금 (2026.08)
  • 10km 최고 기록 58'40"
  • 최대 완주 거리 10km
  • 주 3회 러닝, 종종 빠짐
  • 목표 없이 그날 기분대로 러닝
1년 후 목표 (2027.08)
  • 10km 50분 이내 완주
  • 하프마라톤 완주 경험 보유
  • 주 4회 러닝, 습관으로 정착
  • 훈련 계획에 따라 러닝
목표 설정을 마치며

1년 후의 나를 구체적으로 그리는 일은 생각보다 두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실패할 가능성을 숫자로 마주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막연한 다짐보다 훨씬 든든했습니다. 이제는 매주 확인할 좌표가 생겼으니까요.

18% → 100% / 2027년 8월까지 / 진행중

여러분의 1년 후 목표는 무엇인가요?

기록이든 거리든 습관이든, 지금 세우고 있는 러닝 목표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서로의 로드맵을 비교해보면 동기부여가 배가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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