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자별은 태양 질량의 1.4배를 직경 20킬로미터의 구체에 압축한 우주에서 가장 극단적인 천체입니다. 그 밀도는 원자핵 밀도와 같은 10^17 kg/m³로, 티스푼 하나 분량이 10억 톤에 달하며 이는 에베레스트 산 전체 무게와 맞먹습니다. 초신성 폭발로 탄생한 중성자별은 양성자와 전자가 압축되어 중성자로 변환된 거대한 원자핵과 같으며, 중성자 축퇴압이 중력 붕괴를 막아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표면 중력은 지구의 2000억 배, 자기장은 1조 가우스에 달하며, 초당 700회까지 회전하는 밀리초 펄서도 존재합니다. 2017년 중성자별 충돌에서 검출된 중력파는 금과 백금 같은 무거운 원소들이 이런 극한 환경에서 생성됨을 증명했으며, 중성자별 내부의 쿼크 물질 존재 가능성은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 연구 주제입니다.

원자의 붕괴와 중성자 바다의 탄생
중성자별의 극단적인 밀도를 이해하려면 먼저 일반 물질의 구조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고, 원자는 놀랍도록 비어있습니다. 원자핵의 크기는 원자 전체의 10만분의 1에 불과하며, 만약 원자를 축구장 크기로 확대한다면 원자핵은 중앙에 놓인 구슬 정도입니다. 나머지 공간은 전자가 구름처럼 분포하는 빈 공간입니다. 이것이 일반 물질의 밀도가 낮은 이유입니다. 그러나 태양보다 8배 이상 무거운 별이 초신성으로 폭발할 때, 중심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폭발의 충격으로 별의 핵은 초당 7만 킬로미터의 속도로 붕괴하며, 중심부의 압력은 10^34 파스칼에 달합니다. 이는 지구 대기압의 10^29배에 해당하는 압력입니다. 이러한 극한의 압력 하에서 원자는 더 이상 그 구조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전자는 궤도에서 벗어나 원자핵으로 밀려들어가고, 양성자와 결합하여 중성자와 중성미자를 만듭니다. 이 과정을 '역베타 붕괴'라고 부릅니다. 수 초 만에 태양 질량 정도의 물질이 모두 중성자로 변환되며, 원자 사이의 빈 공간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결과적으로 탄생한 중성자별은 거대한 원자핵과 같습니다. 일반 원자핵의 밀도가 약 2.3×10^17 kg/m³인데, 중성자별의 평균 밀도도 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중성자별은 이런 밀도를 원자핵 크기가 아닌 도시 크기로 유지한다는 점이 경이롭습니다. 서울시 크기의 구체에 태양 전체 질량이 압축되어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이것이 중성자별의 실체입니다.
축퇴압과 중력의 극한 대결: 극한 밀도의 물리학
중성자별이 무한정 압축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중성자 축퇴압' 덕분입니다. 이는 양자역학의 파울리 배타원리에서 비롯되는 압력으로, 두 개의 중성자가 같은 양자 상태를 가질 수 없다는 원리에 기반합니다. 중성자들이 극도로 압축되면, 사용 가능한 양자 상태가 모두 채워지고, 추가 압축을 위해서는 중성자들을 더 높은 에너지 상태로 밀어 올려야 합니다. 이것이 엄청난 저항을 만들어내며 중력 붕괴를 막습니다. 중성자별의 내부는 층상 구조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표면은 일반 원자로 이루어진 얇은 대기층이 있고, 그 아래 수백 미터 깊이까지는 원자핵과 전자가 결정 격자를 이루는 외피가 있습니다. 이 층의 강도는 강철의 10^10배에 달해 '핵 파스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깊은 곳에는 중성자가 주를 이루는 외핵이 있고, 중심부에는 쿼크 물질이나 하이페론 같은 이상한 물질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성자별의 질량에는 상한선이 있습니다. '톨만-오펜하이머-볼코프 한계'라 불리는 이 한계는 약 태양 질량의 2.17배로 계산됩니다. 이보다 무거우면 중성자 축퇴압도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블랙홀로 붕괴합니다. 실제로 2019년 발견된 PSR J0740+6620은 태양 질량의 2.14배로, 이론적 한계에 근접한 중성자별입니다. 흥미롭게도 중성자별의 반지름은 질량이 증가해도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거나 오히려 감소합니다. 질량이 클수록 중력이 강해져 더 압축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천체와는 정반대의 특성으로, 중성자별 물리학의 기묘함을 보여줍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중성자별 내부의 음속이 빛의 속도의 60%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물질의 경직성이 극한에 달했음을 의미합니다.
펄서의 등대와 마그네타의 폭발
중성자별의 극한 밀도는 다른 극단적인 현상들을 동반합니다. 각운동량 보존 법칙에 따라, 거대한 별이 작은 중성자별로 압축되면 회전 속도가 극적으로 증가합니다. 마치 피겨 스케이터가 팔을 몸에 붙이면 회전이 빨라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가장 빠른 밀리초 펄서 PSR J1748-2446ad는 초당 716회 회전하는데, 이는 적도 표면이 빛의 속도의 24%로 움직인다는 의미입니다. 중성자별의 자기장도 극단적입니다. 별이 붕괴하면서 자기장이 압축되어, 일반적인 중성자별도 지구 자기장의 1조 배에 달하는 10^8~10^12 가우스의 자기장을 가집니다. 특히 '마그네타'라 불리는 일부 중성자별은 10^15 가우스까지 달하는 우주 최강의 자기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1000킬로미터 거리에서도 신용카드의 자기 띠를 지울 수 있고, 달 궤도 거리에서 지구상의 모든 금속 물체를 끌어당길 수 있는 강도입니다. 2017년 8월 17일, LIGO와 Virgo 중력파 검출기가 포착한 GW170817 사건은 중성자별 물리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1.3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두 중성자별이 충돌하는 순간을 포착한 것입니다. 충돌 과정에서 방출된 물질의 분광 분석 결과, 금, 백금, 우라늄 같은 무거운 원소들이 대량으로 생성되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금이 이런 중성자별 충돌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우리가 착용하는 금반지 하나하나가 우주의 가장 극한적인 사건의 산물임을 의미합니다. 중성자별 표면의 중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구 중력의 2000억 배에 달하는 표면 중력은 1센티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린 물체가 시속 700만 킬로미터로 표면에 충돌하게 만듭니다. 만약 인간이 중성자별 표면에 서 있다면, 순간적으로 원자 두께의 얇은 층으로 압축될 것입니다. 이러한 극한의 환경은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일한 천연 실험실이며, 현대 물리학의 한계를 시험하는 우주의 도전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