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와 2호는 목성과 토성을 지나 태양계 끝으로 향했습니다. 47년이 지난 지금도 신호를 보내며 성간 우주를 항해하는 이 작은 탐사선들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오늘은 본문에서 보이저 호의 끝없는 항해, 인류가 만든 가장 먼 여행자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76년 만에 한 번 오는 기회를 잡다
1965년, NASA의 젊은 엔지니어 게리 플랜드로가 흥미로운 계산 결과를 발견했다. 1970년대 후반에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태양계의 같은 쪽에 정렬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배치는 176년에 한 번씩만 일어난다. 한 탐사선이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다음 행성으로 가속하는 '중력 도움'을 연속으로 받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각 행성을 개별적으로 방문하려면 수십 년이 걸리지만, 이 방법을 쓰면 12년 안에 네 행성을 모두 방문할 수 있었다. 그렇게 보이저 계획이 탄생했다. 1977년 여름, 두 대의 탐사선이 발사됐다. 보이저 2호가 먼저 8월 20일에, 보이저 1호가 9월 5일에 출발했다. 이름과 달리 1호가 나중에 발사됐지만 더 빠른 궤도를 타서 먼저 목성에 도착했다. 두 탐사선은 쌍둥이처럼 닮았다. 지름 3.7미터의 거대한 접시 안테나와 긴 붐에 매달린 과학 장비들, 그리고 방사성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 세 개가 전부였다. 태양에서 너무 멀어지면 태양 전지판이 무용지물이니 원자력이 필요했다. 컴퓨터는 오늘날 스마트폰보다 못한 성능이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아무도 몰랐다. 이 작은 탐사선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들을 하고, 4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호를 보내리라는 것을.
거대 행성들의 비밀을 밝히다
1979년, 보이저 1호가 목성에 도착했다. 그리고 천문학자들을 경악시켰다. 목성의 위성 이오에서 화산이 분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구와 달 외에 화산 활동이 관측된 최초의 천체였다. 대적반의 세밀한 모습도 처음 촬영됐다. 거대한 소용돌이가 지구 두 배 크기였다. 목성의 희미한 고리도 발견됐다. 토성에만 고리가 있는 게 아니었다. 보이저 2호는 목성을 지나 1981년 토성에 도착했다. 토성의 고리가 수천 개의 작은 고리로 이뤄졌다는 걸 확인했다. 위성 타이탄에는 두꺼운 대기가 있었다. 질소와 메탄으로 가득한 오렌지색 하늘이었다. 1호는 타이탄을 가까이 지나가느라 천왕성 쪽으로 갈 수 없었다. 그래서 2호만 계속 항해했다. 1986년, 보이저 2호가 천왕성에 도착했다. 차갑고 파란 얼음 행성이었다. 자전축이 옆으로 누워 있어서 계절이 극단적이었다. 열 개의 새 위성을 발견했고, 희미한 고리도 확인했다. 1989년, 마침내 해왕성에 도달했다. 인류가 만든 물체가 해왕성을 방문한 유일한 사례다. 짙은 파란색의 아름다운 행성이었고, 대흑점이라는 거대한 폭풍이 관측됐다. 위성 트리톤은 질소 간헐천을 뿜어내고 있었다. 영하 235도의 극저온 세계에서 분출이 일어나다니 놀라웠다. 보이저 2호는 12년 동안 네 개의 거대 행성을 모두 방문한 유일한 탐사선으로 역사에 남았다. 두 보이저는 총 33개의 새로운 위성을 발견했고, 수만 장의 사진을 보냈으며, 태양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하지만 임무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성간 우주로, 그리고 영원히
1990년 2월 14일, 보이저 1호는 태양계를 뒤돌아보며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64억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본 지구는 창백한 푸른 점이었다. 칼 세이건은 이 사진을 보며 말했다. 우리가 아는 모든 것, 사랑하는 모든 사람, 일어난 모든 일이 저 작은 점 위에 있다고. 우리의 오만함, 자만심, 서로를 죽이는 어리석음이 얼마나 하찮은지 보여준다고. 2012년 8월 25일, 보이저 1호는 태양풍이 닿지 않는 곳에 도달했다. 헬리오포즈를 넘어선 것이다. 인류가 만든 물체로는 최초로 성간 우주에 진입했다. 2018년 11월, 보이저 2호도 뒤따라 성간 공간에 들어갔다. 지금도 두 탐사선은 초속 17킬로미터로 태양계를 벗어나고 있다. 신호는 하루에 한 번씩 지구에 도착한다. 빛의 속도로 22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다. 신호 세기는 고작 20와트, 냉장고 전구만큼 약하다. 하지만 지구의 거대 안테나들은 여전히 듣고 있다. 두 보이저에는 골든 레코드가 실려 있다. 금으로 도금된 동판에 지구의 소리와 음악, 55개 언어의 인사말, 116장의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외계 문명이 발견할 경우를 대비한 메시지다. 판을 재생하는 방법도 그림으로 설명돼 있다. 실제로 외계인이 찾을 확률은 거의 없다. 은하는 너무 넓고 보이저는 너무 작다. 4만 년 후 보이저 1호는 기린자리의 별 가까이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때쯤 신호는 이미 끊겼을 것이다. 2025년쯤이면 전력 부족으로 장비가 하나씩 꺼지기 시작한다. 2030년대에는 완전히 침묵할 것이다. 하지만 보이저는 계속 날아간다. 수십억 년 동안 은하를 떠돌 것이다. 인류가 사라진 뒤에도, 지구가 사라진 뒤에도 보이저는 날아간다. 우리가 존재했다는 증거로, 우리가 꿈꿨다는 증명으로. 보이저 호는 인류의 호기심과 용기의 상징이다. 작은 탐사선 두 대가 태양계를 넘어 영원 속으로 항해한다. 그것이 우리가 남긴 가장 아름다운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