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부터 블루 오리진의 우주 관광까지, 21세기 우주개발은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추고 우주를 상업화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합니다. 오늘은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혁명, 국가에서 기업으로 이라는 주제로 살펴보겠습니다.

우주로 가는 문턱이 낮아지다
2015년 12월 21일,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발사됐다. 11개의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린 후 1단 로켓이 지구로 돌아왔다. 발사장 근처 착륙장에 수직으로 내려앉았다. 세계 최초의 궤도급 로켓 1단 회수였다. 로켓공학의 상식을 깼다. 로켓은 쓰고 버리는 게 당연했다. 수백억 원짜리 로켓을 한 번 쓰고 버리니 발사 비용이 천문학적이었다. 스페이스X는 이를 바꿨다. 로켓을 비행기처럼 재사용하면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 2024년 현재 스페이스X는 한 로켓을 20번 넘게 재사용한다. 발사 비용은 6천만 달러로, 전통적 발사의 5분의 1이다. 이것이 뉴스페이스 혁명이다. 20세기 우주개발은 국가가 주도했다.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이 경쟁하며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NASA 예산은 1960년대 미국 연방 예산의 4퍼센트를 넘었다. 하지만 냉전이 끝나자 열기도 식었다. 우주 예산은 삭감됐고, 혁신은 정체됐다. 21세기 들어 변화가 시작됐다. 민간 기업들이 우주 산업에 뛰어들었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로켓랩, 버진 갤럭틱. 억만장자들이 개인 재산을 투자했다. 일론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를 꿈꿨고, 제프 베이조스는 수백만 명이 우주에서 사는 미래를 그렸다. 그들은 기존 항공우주 산업의 관료주의와 비효율을 거부했다. 빠르게 실패하고 빠르게 배우는 실리콘밸리 방식을 도입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발사 비용 혁명과 우주 인터넷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개발의 상징이다. 2002년 일론 머스크가 페이팔 매각 대금으로 설립했다. 초기엔 비웃음을 샀다. 로켓 회사를 돈 태우는 사업이라 여겼다. 실제로 처음 세 번의 발사가 모두 실패했다. 회사는 파산 직전까지 갔다. 2008년 네 번째 발사가 성공하며 살아났다. NASA가 화물 수송 계약을 따냈다. 2012년 드래곤 캡슐이 ISS에 도킹했다. 민간 기업 최초였다. 2020년엔 우주인을 ISS에 보냈다. 미국은 9년 만에 자국 땅에서 자국 로켓으로 우주인을 보냈다. 그동안 러시아 소유즈에 의존했었다. 스페이스X의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는 스타십이다. 완전 재사용 초대형 로켓이다. 높이 120미터, 탑재량 100톤 이상. 새턴 V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로켓이다. 수십 번의 폭발 끝에 2023년 첫 궤도 시험에 근접했다. 2024년 여러 차례 시험 비행을 성공시켰다. 목표는 화성 유인 탐사다.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000년 설립했다. 뉴 셰퍼드 로켓으로 우주 관광을 시작했다. 100킬로미터 고도까지 올라갔다 돌아온다. 몇 분간의 무중력 체험이다. 2021년 베이조스 본인이 첫 유인 비행에 탑승했다. 뉴 글렌이라는 대형 로켓도 개발 중이다. 버진 갤럭틱은 리처드 브랜슨의 회사다. 비행기에서 로켓을 분리해 우주로 가는 방식이다. 2021년 브랜슨이 직접 탑승해 우주 경계를 넘었다. 머스크, 베이조스와 함께 억만장자 우주 경쟁을 펼쳤다. 스타링크는 우주 인터넷 프로젝트다. 스페이스X가 추진한다. 저궤도에 수만 개의 소형 위성을 배치해 전 세계에 인터넷을 제공한다. 2024년 현재 5천 개 이상의 위성이 작동 중이다. 오지와 재난 지역에서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우주 쓰레기와 천문 관측 방해 논란도 있다. 로켓랩은 뉴질랜드 기반 스타트업이다. 일렉트론이라는 소형 로켓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소형 위성 전문이다. 비용 효율적이고 빠른 발사가 강점이다.
우주 경제 시대의 도래
민간 우주개발은 우주 경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위성 인터넷, 우주 관광, 소행성 채굴, 우주 제조업. SF에서나 보던 일들이 사업 계획이 됐다. 모건 스탠리는 2040년 우주 산업 규모를 1조 달러로 예상한다. 현재의 10배다. 우주 관광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 블루 오리진은 1인당 수억 원, 버진 갤럭틱은 5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계속 내려갈 것이다. 비행기 여행이 그랬듯이. 2030년대엔 수천만 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우주 호텔도 계획 중이다. 악시엄 스페이스는 상업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 2025년 첫 모듈 발사 예정이다. 부유층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소행성 채굴은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근지구 소행성엔 백금족 금속이 풍부하다. 한 소행성의 자원 가치가 수조 달러에 달한다. 기술만 확보되면 채산성이 있다. 여러 스타트업이 도전 중이다. 달 기지 건설도 민간이 참여한다. 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에 스페이스X가 착륙선을 공급한다. 달 표면 자원 채굴과 연료 생산 시설도 구상 중이다. 하지만 과제도 많다. 우주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다. 스타링크 같은 위성군이 늘면서 충돌 위험이 커진다. 2009년 이리듐 위성과 러시아 위성이 충돌했다. 수천 개의 파편이 생겼다. 케슬러 신드롬이 현실화될 수 있다. 파편이 다른 위성을 파괴하고, 그 파편이 또 다른 위성을 파괴하는 연쇄 반응이다. 우주가 쓰레기로 가득 차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우주 교통 관리도 필요하다. 수만 개의 위성과 우주선이 오가는 시대엔 교통 통제가 필수다. 하지만 국제 규범이 미비하다. 민간 우주개발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다. 국가 독점 시대는 끝났다. 이제 기업이 로켓을 쏘고, 우주정거장을 짓고, 달에 간다. 우주는 더 이상 국가 위신의 상징이 아니라 비즈니스 기회다. 50년 전 아폴로 시대의 꿈이 민간의 손으로 실현되고 있다. 누구나 우주에 갈 수 있는 날이 온다.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